일상

김선욱 피아니스트 만나러 대구콘서트하우스

건강한인생! 2016. 9. 28. 12:42

 오랜만에 귀 호강하러 대구콘서트하우스로 기차타고 여행다녀왔어요~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올해 리모델링 재개관하여

여러가지 기획공연을 마련하였네요.

 

제가 관심을 가진공연은

단 200석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콘서트.

연주자와 나만의 은밀한 대화~ ㅋㅋ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인사이트시리즈를 소개하면서 사용한 문구를 그대로 인용)

 

 

 

전부 보고 싶은 공연들이다~~

손열음과 임동민의 공연은 이미 지나가서 예매를 못했고~

강동석씨는 왜 취소된거야 ㅠㅠ

 

작은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린 독주곡 듣고 싶은데~~~

 

 

 

 

9월 23일 김선욱 & 9월 30일 강동성

두 콘서트를 이미 5월에 예매하였고

오래전에 매진되었다.

그런데 9월 30일 강동성씨 공연은 연주자의 개인사정으로 취소되었다는

문자가 와서 너무 아쉬움이 남았다. ㅠㅠ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대구역 바로옆에 위치하고 있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만 정차하는 역이어서 오랜만에 조금 느린 기차에 올랐다.

 

생각보다 새마을호 의자도 편하고 간격도 넓어서 탈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발할때 부산역의 모습

 

 

도착하니 대구역엔 어둠이 내려있었다.

롯데백화점이 바로 인접해 있어서 광장의 조경이 참 예쁘게 관리되고 있었다.

 

 

 

현대적인 느낌의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모습이다.

대구시민회관이 올해 리뉴얼오픈하였다고 한다.

예전에 대구수성아트피아는 두어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대구역과 가까워서 콘서트하우스는 접근성이 좋다.

 

아마 11, 12월에도 다시 오게 될것같다.

 

 

 

부산시민화관도 제발 클래식공연을 쫌 해다오~~~~

완전 문화의 불모지 ㅠㅠ

대구가 부럽네용.

 

서울 예술의 전당은 말할것도 없고....

부산에서 한번 공연보러 갈려면 차비만 15만원이고 늦은밤 집으로 오는것도 쉽지 않아서

차라리 일본으로 공연 보러가는게 더 낫다......

 

부산문화회관은 홈페이지관리가 시청 소속으로 바뀌면서

얼마나 소홀한지..... 작년까지 쓰던 아이디는 모두 폐기되고

새로 회원가입을 해야하니....

그동안 내가 본 공연들에 대한 기록은 어디로 사라졌냐고?

홈페이지의 기존 기록들은 삭제되고

2017년부터 이제 새롭게 시작이다!!!!!!!

 

 

 

 

오늘의 공연을 안내옆에

손열음과 클라라 주미 강의 공연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네.

두 여신(?)의 공연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이 공연은 꼭 봐야하지않을까!!!!

곧 매진될것 같네요~

 

11월이 기다려지네요.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의 모습입니다.

스타인웨이~ 오늘은 어떤소리가 들려질지... 궁금하네요.

 

이번공연의 제자리는 일명 얼빠석 ㅎㅎ

항상 왼쪽자리만 고집했는데 이번엔 남은자리중에 최선의 선택을 한것이다.

결론..... 소리는 둔탁하게 들리는 경향이있었으나

얼굴은 잘 보인다!!!! ㅋㅋㅋㅋ

나쁘지 않은 자리라고 생각된다.

 

 

오늘의 프로그램

 

모차르트 : 론도 A단조, K.511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 18번 G장조, D.894, Op.78

 

Ⅰ.  Molto moderato e cantabile

Ⅱ.  Andate                            

Ⅲ.  Menuetto:Allegro moderato

 Ⅳ.   Allegretto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 29번 B♭장조, Op.106 '함머클라비어'

 

Ⅰ. Allegro

Ⅱ.  Scherzo

                            Ⅲ.  Adagio Sostenuto                         

                            Ⅳ.  Largo -  Allegro Risoluto                        

               

 

 

먼저 모차르트는 거의 절제된 페달로 약간은 둔탁한 느낌이었다.

영롱하고 깨끗한 음색의 스타인웨이는 아니었다.

김선욱 연주자의 의도인지 피아노의 컨디션이 별로인건지

챔버홀의 음향탓이지 내자리가 피아노랑 너무 가까운건지....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이라 생각되었다.

 

슈베르트 소나타 18번~ 환상소나타라 불리기도 한다. 난 환성적이거나 몽환적이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우아한 느낌의 소나타로 연주하는 동안

미소를 머금은 김선욱의 모습에서 온하함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걸 느꼈다.

집중한 모습이 얼마나 진중해 보였는지.....

음악을 몸에 담아서 손가락끝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베토벤 소나타 함머클라비어~ 열정 그 자체였다.  1악장 초반의 빠른 도입부에서 강건한 타건이 심장을 뛰게하였고

스케르초의 2악장을 지나 3악장에서는 눈물을 흘리게 하는 아름다움이 녹아나왔다.

섬세한 음표의 흐름에 따라 베토벤 특유의 감미로움이 쇼팽의 느린 악장들과는 다른 순수한 아름다움이 아주 잘 표현된듯하다.

 

마지막 4악장에서는 푸가형식으로 음들이 수평적으로 나열되어 왼손과 오른손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저음부의 트릴과

넓은 음역대를 아우르는 아프페지오가 연결되면서 음악에 완전 몰입하여 연주를 들을수있었다.

물론 연주자가 자신감있는 터치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연주를 이어나갔으므로 관객들도

숨소리조차 내기 어려운 몰입의 상태가 아니었나싶었다.

 

긴 연주를 끝내고 몇번의 커튼콜과 한곡의 아쉬운 앵콜곡(브람스 인터메조 118-2)을 남기고

사인회를 시작하였다.

난 자리가 앞쪽이라 마지막쯤 홀에서 빠져나와  제일 뒤쪽에 줄을 서서 마지막에 사인을 받았고

김선욱 피아니스트 직장인의 퇴근하는 모습까지 지켜보앗다.

몇몇 열성팬은 꽃다발과 선물을 준비해서 왔고

아마 피아노전공하는 예고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내려오는 열차는 시간상 무궁화호를 타게 되었고,

열차카페도 있어서 신기햇다.

 

 

 

 

 

노래방까지~~

 

 

 

영혼에 에너지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김선욱의 또 다른 베토벤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을

들으며 오늘의 음악회를 회상해본다.

처음으로 김선욱의 연주를 들었는데 지성미 넘치는 연주였다.

외모에서 주는 이미지가 그사람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낸듯.